'싱글벙글쇼' 신임 DJ 정영진 과거 여혐 발언 도마 위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MBC가 방송인 정영진을 표준FM 대표 장수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의 신임 DJ로 발탁한 것을 두고 청취자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영진이 과거 EBS ‘까칠남녀’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6일 MBC에 따르면 지난 33년간 ‘싱글벙글쇼’를 이끌어온 강석·김혜영은 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DJ 자리에서 물러난다. 다음날인 11일부터는 정영진과 그룹 캔의 멤버 배기성이 신임 DJ로 방송을 이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에 일부 청취자들은 ‘여성 혐오 논란이 있었던 정영진을 새 DJ로 선임한 건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싱글벙글쇼’의 미니 메시지 게시판에는 “매춘, 김치녀 발언을 한 정영진을 왜 부르는 거죠? 말도 안 됩니다. 정영진으로 계속 간다면 들을 이유가 없네요” “요즘같은때에 정영진처럼 논란있는 사람을 불러서 개편할 생각을 하다니….” “정영진 나오는 라디오는 듣지 않습니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정영진은 EBS ‘까칠남녀’ 출연 당시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다른 출연자들이 반론을 제기하고 주장이 허황됐음을 지적했지만, 발언이 방송된 건 적절하지 않았다”며 ‘까칠남녀’에 의견제시 처분을 내렸다.

이 외에도 정영진은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 “여자의 적은 여자가 맞다” 등 여성 혐오적인 발언으로 여러 번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싱글벙글쇼’는 지난 1973년 10월8일 방송을 시작한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강석과 김혜영은 각각 1984년, 1987년 합류해 30년 넘게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둘은 2005년과 2007년 각각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기도 했다.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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