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 CCTV 돌아간다 안성병원 전국 최초 운영


올 연말까지 안성병원서 시범 운영한 뒤 확대 예정

환자 vs 의료계, 수술실 CCTV 설치 두고 설왕설래

이재명, 의협·의료인·환자·전문가·시민 참여 토론 제안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CCTV (사진=뉴시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국 병원 중 최초로 수술실 CCTV 운영을 시작한다.

경기도는 1일부터 안성병원에서 수술하는 환자들이 동의할 경우 수술 장면을 CCTV 촬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술실 내 CCTV 는 이미 설치된 상태다. 안성병원에서는 하루 평균 1∼2건씩 수술이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CCTV 로 촬영된 수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는 우선 올 연말까지 안성병원 수술실에서 CCTV 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는 도 의료원 6곳 모두에 수술실 CCTV 촬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술실 CCTV 설치는 최근 잦아진 의료사고와 대리수술, 유령수술 등의 의료계 적폐를 막고 수술실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 행위를 예방하고자 환자와 시민사회가 끊임없이 요구해온 사항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수술실 CCTV 설치를 촉구하는 청원만 수십 건이 올라와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1월 최동익 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수술이나 환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수술실 CCTV 촬영을 의무화하자’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19대 국회에서 발의하기도 했지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 회부된 이후 의료계의 반대로 상정되지 못했다.

간호조무사가 대리수술하고 있는 울산의 한 여성병원 CCTV 장면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16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SNS 를 통해 “그동안 수술실은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돼 있고 마취 등으로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환자의 인권이 침해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며 도의료원에 수술실 CCTV 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국민과 의료인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에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수술실 CCTV 설치가 의료인의 진료를 위축되게 해 환자를 위한 적극적인 의료 행위를 방해하고 수술 등 의료 행위를 받은 환자 개인과 간호사 등 의료 관계자의 사생활과 비밀을 현저하게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이에 이 지사는 지난달 21일 SNS 에 ‘수술실 CCTV , 대한의사협회에 대화와 토론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의협의 반대 입장, 법적 조치 및 집단행동은 의료진 입장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이나 한편으로 환자의 요구와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라며 “의협에 의료인, 환자,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개적인 대화와 토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 역시 지난달 24일 SNS 를 통해 “(공개 토론을 통해) 무엇이 근본 문제인지 국민 여러분께 정확히 말씀드리겠다”라며 “가급적 생방송 토론을 원한다”라고 제안을 받아들인 상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18&aid=0004213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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